교양과학
화성에 가기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코스모스에 펼쳐진 새로운 대항해 시대
기대와 희망, 집착과 염원의 행성 화성 탐사의 모든 것
최초 망원경 관측에서 최신 실험기지 계획까지 ‘화성 탐사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 나왔다. 미국의 행성과학자이자 밴더빌트대학교 천문학 교수 데이비드 와인트롭 박사가 수세기 동안 천문학계를 가장 애태운 질문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는가?”에 관한 탐구의 역사를 흥미진진한 과학 다큐멘터리로 엮었다.
이 질문은 이제 ‘현실적으로도’ 시급한 문제가 되었다. 오늘날 화성은 우주망원경과 관측 위성 수준을 넘어 여러 대의 탐사 로버가 활동 중인 생생한 ‘현장’이다. 화성에 대한 우주 강국들의 관심은 실로 대단하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미국항공우주국 NASA는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들을 화성 궤도로 보낼 계획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스페이스엑스(SpaceX) 프로젝트는 2024년을 목표로 화성 이주 실험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고, 유럽의 마스원(Mars One)은 2032년까지 화성 식민지 건설을 완성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와인트롭 교수는 화성이 왜 이토록 인류에게 집착과 염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지 설명하면서, 화성의 생명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떻게 우주망원경, 분광기, 탐사선, 착륙선, 운석 등에 의해 재정의됐는지 추적한다. 화성을 향한 열망이 인류가 처음 화성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 지금까지 우리의 비전을 어떤 식으로 변화시켰는지 고찰하고, 나아가 곧 이뤄질지 모르는 화성의 식민화가 화성에 ‘지구인 침략군’을 보내는 행위가 됨을 환기시키면서, 화성 탐사는 일부 전문가 집단만의 이슈가 아니라 대중의 윤리적 담론으로까지 그 논의가 확대돼야 한다고 역설한다.
저자 : 데이비드 와인트롭
저자 : 데이비드 와인트롭
미국 밴더빌트대학교(Vanderbilt University) 천문학 교수이자 과학 저술가, 강연가, 칼럼니스트. 예일대학교(Yale University)에서 물리학과 천문학을 전공한 뒤 캘리포니아대학교 LA 캠퍼스(UC LA) 대학원에서 지구물리학 및 우주물리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물리학회와 천문학회 행성과학지부 회원으로 《사이언스(Science)》《사이언티픽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네이처(Nature)》 등의 과학 전문지에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주는 몇 살인가?(How Old is the Universe?)》(2011년 미국출판협회 PROSE 상 천문학 부문 수상),《명왕성은 행성인가?: 태양계를 관통하는 우주 역사 여행(Is Pluto a Planet?: A Historical Journey through the Solar System)》(2008년 AAAS/스바루 SB&F 상 과학 부문 수상), 《종교와 외계 생명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Religions and Extraterrestrial Life: How Will We Deal With It?)》 등이 있다.
역자 : 홍경탁
카이스트(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원에서 경영과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영미권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데이터 자본주의》《공기의 연금술》《기억의 세계》《멈출 수 없는 사람들》 《폭염사회》《투명정부》《마지막 사자들》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제 인류가 화성을 식민화하게 될지도 모를 시점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모두가 져야 하는 화성 생명체에 관한 역사적 부담을 이해해야 한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이 붉은 행성을 조사하고 연구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지난 400여 년 동안 이어온 화성 발견의 역사가 동기를 부여한 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까?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화성인들(Martians)은 작고 초록색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지표면 아래 물이 저장된 곳에 서식한 화성 최초의 미생물이 아직 살아있을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오래 전 있었던 큰 충돌로 인해 화성에서 지구 또는 지구에서 화성으로 생식 세포가 전달될 수 있었을까? 그랬을 확률이 높을 것이다.
---「왜 화성인가?」중에서
화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화성의 생명체는 ‘가정(if)’이 아니다. 화성의 생명체에 관한 공개적인 논쟁은 “화성인이 존재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아니라 “화성인은 어떤 존재일까?”에 관한 것이었다. 고도의 문명을 이룩한 화성인들이 침략군을 태운 우주선을 수천만 킬로미터 떨어진 행성에 보낸다는 상상력이 1938년 오손 웰즈의 라디오 드라마 청취자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다. 더 놀라운 것은 채 100년이 지나기도 전에 우리가 우주선을 발사해 태양계를 가로질러 화성에 지구인 침략군을 보낸다는 사실이다.
---「마션」중에서
플라마리옹은 이 새로운 지식을 바탕으로 천문학자들이 화성 표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려면 대기에 구름이 없을 때가 화성을 관측하기 가장 좋은 때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꿔 말하면 “화성에 사는 생명체가 맑은 날씨를 즐기고 있을 때”라는 것이다. 플라마리옹은 독자들에게 “화성의 바다는 지구의 지중해와 같은 색을 띤 물”이라고 설명했다. 대륙의 붉은색에 대해서는 이렇게 썼다.
“이 같은 화성의 특징적인 색깔은 평원을 덮고 있는 풀을 비롯한 식물의 색 때문이 아닐까? 그곳에는 붉은 초원과 붉은 숲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화성에 관한 정보를 모두 종합해 그는 이렇게 질문을 던졌다.
“붉은색은 육지이고, 초록색은 물이고, 흰색은 눈이 아닐까?”
그리고 신이 나서 스스로 이렇게 대답했다.
“그렇다!”
---「지적인 생명체」중에서
제러드 카이퍼는 새 적외선 분광기를 이용해 자신의 가설을 테스트했다. 그런 뒤 “화성의 극관을 관측한 결과, 하얗게 덮인 부분은 얼음의 스펙트럼과 닮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산화탄소 눈, 지구의 눈, 서리 등의 스펙트럼을 비교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관측하고 테스트를 한 뒤에 카이퍼는 답을 얻었다.
“결론적으로 화성의 극관은 이산화탄소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 낮은 온도의 물로 이뤄진 서리가 분명하다.”
---「엽록소와 이끼 그리고 조류」중에서
맥케이의 발견은 NASA의 우주생물학 연구소를 낳았고, 이 연구소는 맥케이의 기자회견 이후 수십 년 동안 성장했다. 지구에서 극한의 조건에서 살아가는 생명체, 현재 ‘극한성 생물(extremophile)’이라 부르는 생명체를 탐색하는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적극적인 대중이 생명이 무엇인지에 관한 논쟁에 참여하게 만들었다. 또한 이 발견은 NASA에 대한 대중과 국회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NASA에 힘을 실어줬고 이는 수십 년 동안 이어졌다.
---「뜨거운 감자」중에서
큐리오시티의 관측 결과는 화성에 소규모의 메탄 분출이 있었을 가능성을 어느 정도 지지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 ‘만약’이 아주 큰 의미가 있는 ‘만약’이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그들이 메탄을 정말 찾았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2015년 마스 큐리오시티 로버 보고서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자늘이 한 말이다.
“하지만 그 메탄은 로버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큐리오시티와 화성의 냄새」중에서
“화성에 생명체가 있을까? 또는 있었을까?”
오늘도 NASA의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는 계속해서 화성 대기를 조사하고, 화성에 메탄이 존재하는지 테스트하고, 한때 생명체가 번성했거나 지금도 존재할지 모를 곳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런 현장을 탐사해 생명체가 있다는 신호를 찾을 수 있도록 새로운 탐사선을 만들거나 설계하고 있다. 망원경들은 계속해서 화성의 궤도를 돌며 더 많은 단서를 찾고 있다. 내일이나 다음 주, 내년 또는 향후 10년 안에 우주에 우리만 있는 게 아닌지, 우리의 이웃 행성 화성에 더 이상의 비밀은 없는지, 마침내 알게 될 것이다. ---「화성인의 것」중에서
01. 왜 화성인가
02. 마션
03. 망원경의 시대
04. 상상 속의 행성
05. 안개 낀 붉은 땅
06. 지적인 생명체
07. 그 많던 물은 어디에
08. 운하의 건설자들
09. 엽록소와 이끼 그리고 조류
10. 바이킹, 닻을 내리다
11. 뜨거운 감자
12. 메탄 발견
13. 잡음 감지
14. 내일은 없다
15. 큐리오시티와 화성의 냄새
16. 화성인의 것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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